콘클라베란? 교황 선출의 비밀스러운 의식

교황이 선종하거나 사임하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시선은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으로 향합니다. 바로 '콘클라베(Conclave)'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이 신성하고도 비밀스러운 의식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콘클라베의 정의와 유래

'콘클라베'는 라틴어 'cum clave'에서 유래된 말로, '열쇠로 잠근 방'을 의미합니다. 이는 교황 선출을 위해 추기경들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비밀리에 회의를 진행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 전통은 13세기 중엽, 교황 선출이 오랜 시간 지연되자 혼란을 막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특히 1268년부터 1271년까지 교황 선출이 무려 2년 9개월이나 걸린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죠. 이후 1274년 리옹 공의회에서 교황 인노센트 5세가 선출 규칙을 제정하면서 지금의 콘클라베 형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 교황 선출 절차

콘클라베는 교황이 선종하거나 사임한 후 약 15일에서 20일 이내에 시작됩니다. 이 기간 동안 전 세계의 추기경들이 바티칸에 모이며,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들만 투표권을 가집니다. 현재 투표권이 있는 추기경은 135명이며, 대륙별로 유럽이 53명, 북미권 20명, 아시아권 23명, 아프리카 18명, 남미 17명, 오세아니아 4명입니다. 한국에서는 올해 74세인 교황청 성직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에게 투표권이 있습니다

 

##  시스티나 성당에서의 비밀 회의

콘클라베는 바티칸 시국 내 시스티나 성당에서 진행됩니다. 추기경들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산타 마르타의 집에 머물며 회의에 참여합니다. 이 기간 동안 전화, 인터넷, 신문 구독 등 외부와의 소통이 절대적으로 금지되며, 바티칸 경찰은 전자 보안장치를 동원해 규정 준수 여부를 감독합니다. 

 

 

##  투표 과정과 연기의 의미

투표는 비밀리에 진행되며, 후보를 따로 정하지 않고 선거인 각자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는 방식입니다. 콘클라베 첫날을 제외하면 매일 두 차례씩 진행되며, 전체 추기경의 3분의 2 이상 득표해야 교황으로 선출됩니다. 투표 결과는 시스티나 성당 지붕 굴뚝의 연기 색깔로 전해집니다. 검은 연기는 '교황 미정', 흰 연기는 '새 교황 선출'을 의미하죠. 

 

 

 

##  현대에서의 콘클라베

 

현대의 콘클라베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시대에 맞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2013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전격 퇴위한 후 열린 콘클라베입니다. 이례적으로 살아있는 교황이 물러난 상황에서 이루어진 이 회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콘클라베는 얼마나 자주 열리나요?
A1. 교황이 선종하거나 사임할 때마다 열립니다.

 Q2. 누가 교황 후보가 될 수 있나요?
A2. 원칙적으로는 세례받은 남성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추기경 중에서 선출됩니다.

Q3. 투표는 몇 번까지 진행되나요?
A3.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계속됩니다. 하루 최대 4번의 투표가 가능합니다.

 Q4. 콘클라베 기간 동안 추기경들은 어디에 머무나요?
A4. 바티칸 내 산타 마르타 하우스에 머물며, 외부와의 접촉이 금지됩니다.

Q5. 교황이 선출되면 어떤 절차가 이어지나요?
A5. 새 교황은 자신의 교황명을 선택하고,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첫 인사를 하며 축복을 내립니다.